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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본의빛 칼럼

나는 버림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.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고, 은행 청소를 위해 모두가 잘 때 밖으로 나갔다. 빌붙을 곳이 없는 때면 곰팡이를 걷어 내고 아래의 밥과 간장을 비벼 먹었다. 이 모든 기억은 오랜 기간 자본에 대한 트라우마로 자리잡았다. 창피했기에 향수를 뿌려 가난을 감추듯 애써 숨기고 싶었다. 나는 남들처럼 한 순간에 빵하고 부가 오지 않았다. 정말 매 순간 고통을 감수하며 아주 조금씩, 조금씩 자본을 쌓아가고 있다.

그렇기에 나에게 주어진 사명 중 ‘자본의 빛’은 더욱 각별하다. 2022년 가을, 덜컥 사버린 건물로 시련이 찾아왔을 때야 알았다. 죽을 때 가져가지 못하는 자본. 그것들은 사실 나의 소유가 아니라 오직 내려주신 것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. 힘들게 살았기에, 한 번에 잘 되지도, 실패로 점철하며 배워 왔기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.

‘자본의 빛’ 칼럼은 그 일환에서 나누기 위해 작성되었다. 그리고, 못난 나지만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할 것이다. 경제와 자본에 대한 감각을 나누고 싶다.